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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 선언... "시민으로 돌아가 편하게 살겠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홍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정치 인생을 훌륭하고 깨끗하게 열고, 이제 졸업하게 됐다"며 "정말 고맙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경선 결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결선에 진출하면서, 홍 후보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탈락했다.
"삼세판 도전했지만 더는 여력 없다"
홍 후보는 앞서 경선 결과 발표 직전에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이번이 대선 후보로서 세 번째 도전이었다"며 "한 번은 민심에서 졌고, 한 번은 당심에서 졌다. 삼세판이니 이제는 더 할 여력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뉴스1
홍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완주했고, 2021년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번 경선이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은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덕수 입당시켜 원샷 결선 치르자"...제안도 남겨
홍 후보는 이날 경선 제도에 대한 비판도 남겼다. 그는 "만약 내가 결선에 올라간다면 이런 제안을 하고 싶었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오늘 두 사람이 원샷 국민경선으로 끝내자고 말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8명의 후보가 뛰었는데, 결선에서 이긴 사람과 또다시 한덕수 후보가 경쟁한다는 건 경선 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의 정계 은퇴 선언은 여운을 남긴다. 그는 오랜 기간 보수진영의 '개혁적 원로'를 자처해 왔지만, 최근 들어 당내 기반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경선을 끝으로 사실상 30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