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2일(목)

[속보] 토트넘, UEL 우승... 손흥민, 생애 첫 트로피

손흥민, 17년 무관 토트넘의 역사를 바꾸다...주장 완장의 품격


손흥민이 마침내 토트넘 홋스퍼에 '우승 DNA'를 입혔다. 유럽 무대에서의 오랜 기다림 끝에, 그 중심엔 '캡틴 손'이 있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 역사상 12번째 공식 대회 우승을 이끈 캡틴으로 영원히 남게 됐다.


전반, 토트넘의 반격...존슨의 선제골


경기 초반은 맨유의 분위기였다. 거센 압박에 다소 움츠러든 토트넘은 전반 11분, 브레넌 존슨의 개인기로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존슨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탈취해 빠르게 돌파한 뒤, 각이 없는 곳에서 강한 슈팅을 날리며 토트넘 공격에 불을 지폈다.


균형이 깨진 건 전반 42분.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존슨의 몸을 맞고 쇼를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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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인 움직임과 집중력이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페르난드스의 중거리 슈팅을 토트넘 수비진이 몸을 던져 막아내며 1-0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후반, 손흥민 투입과 판더펜의 '혼신 클리어'


후반에도 맨유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 수비는 단단했다. 후반 22분, 부상을 입은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손흥민이 투입되며 토트넘 팬들을 열광시켰다.


곧이어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비카리오 골키퍼의 어설픈 처리 이후 호일룬이 빈 골문을 향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미키 판더펜이 몸을 던져 막아내며 토트넘을 구했다. 그야말로 '혼신의 클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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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페르난드스, 가르나초 등을 앞세워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토트넘 수비와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 7분도 막아낸 '우승 본능'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3분 선제골의 주인공 존슨 대신 수비형 자원 케빈 단소를 투입하며 조기 '잠그기 모드'에 돌입했다. 


맨유의 매과이어의 '고공 공격'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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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0분엔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후에도 교체 카드를 활용해 체력을 안배한 토트넘은 추가시간 7분 동안 맨유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손흥민은 주장의 품격으로 동료들을 감싸 안으며 유럽 무대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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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승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초의 '캡틴 우승자'가 됐다.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 손흥민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