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박정희 동상 훼손 방지 위해 공무원 불침번 연장 결정
뉴스1
대구시가 대구역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지키기 위한 불침번 근무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달 23일 오후 6시부터 지난 4일까지 동대구역 광장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감시하기 위해 불침번을 섰다.
불침번은 대구시 행정국 직원 3명이 1개 조가 되어 동상을 볼 수 있는 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안에서 대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 4일부터는 행정국 5급(사무관) 이상 직원 2명이 매일 편성돼 근무를 서는 방식으로 불침번 근무가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공무원 단체 반발에... "책임자급 직원만 투입"
지난달 대구시가 공무원을 동원해 야간 불침번을 선다는 계획이 밝혀지자 공무원 단체가 크게 반발했으나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불침번 근무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하급 직원과 노동조합 등의 반발을 의식해 불침번에 투입되는 직원을 책임자급으로 제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직급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투입됐지만 이후 책임자급 직원들만 나서게 됐다"며 "야간 근무 이후에는 식사 지원과 대체 휴무 등이 이뤄진다"고 경향신문에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상 훼손을 막기 위해 불침번 근무를 선 것은 공무원뿐만 아니었다. 대구시 산하기관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직원들도 동상 감시를 위해 야간 근무를 이어왔다고.
경북도청 앞 세워진 박정희 동상 /뉴스1
공단 소속 직원들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비상근무에 투입됐으며 차를 세워두고 감시하는 동일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감시 초소'를 동대구역 광장에 세우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불침번 근무를 서는 현행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에는 대구를 비롯해 경북 지역에서 잇따라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산 소재 영남대 교내에, 지난달 5일에는 안동 경북도청 앞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