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받았다는 광주 고교생의 '광우병 사태' 반성문 편지

이명박 전 대통령 / 뉴스1이명박 전 대통령 / 뉴스1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맞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이른바 '광우병 사태'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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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첫 서예전 '스며들다'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박수를 받으며 마이크를 잡고 "오지(교도소)에서 돌아와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감시절 한 고등학생에게 받았다는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광우병 사태가 터졌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린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 나왔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광주의 한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이 대통령이 미국 소고기를 수입해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한 선생님은 토요일만 되면 학생들을 광화문까지 데리고 가서 대통령님을 원망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학생이) '이제는 모든 걸 깨달았기 때문에 사과의 편지를 쓴다. 그 선생이 미국산 소고기를 잘 먹는 걸 보고 정말로 놀랐다'고 써놨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학생의 편지를 받고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진실을 깨달은 젊은이가 있다. 나는 '그런 정신으로 살아가면 많은 (한국에서) 고초를 겪을 것이다. 그래도 꺾이지 않고 올바른 생각을 계속 가지면 언젠간 큰 뜻을 이룰 것'이라고 답장을 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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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전 대통령은 "3만불 국민소득에 걸맞게 정치를 해달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지구상에서 중동 사막, 시베리아 벌판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험난한 과정을 다 봤다"며 "(어느 나라든) 국민소득 3만불이 되면 노사, 정치가 바뀌는 것을 확실히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예외였다며 "국민소득에 걸맞지 않은 노사문제, 정치문화를 잘 바꿀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