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200억 줄게"... 중국 말 믿고 헬기 몰고 귀순하다 적발된 대만 중령

인사이트CH47 SD 치누크 수송 헬기 / 대만 국방부


대만군 현역 중령이 중국으로 귀순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국방부 정치작전국과 남부 가오슝고등검찰청이 육군항공특전지휘부 소속 셰모 중령을 간첩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셰 중령은 지난 7월 말 기밀 자료 유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이다.


인사이트CTS


퇴역 장교가 이끄는 공산주의 첩보 조직에 들어간 그는 지난 6월 중국 측 정보원인 한 사업가로부터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다는 정보를 들었다.


중국 측은 산둥함이 대만 본섬 해안에서 24해리(약 44.4km)까지 접근했을 때 치누크 헬기를 항모에 착륙시키면 1,500만 달러(한화 약 198억 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중국 정보기관 관계자 2명이 태국에서 CH47 SD 치누크 수송 헬기 조종사인 셰 중령을 만났고, 실행의 대가로 성공 보수 외에도 태국 엘리트 비자 취득, 전쟁 등 유사시 가족 대만서 우선 철수, 매달 20만 대만 달러(한화 약 837만 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셰 중령은 당초 위험하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지만, 중국 측이 성공 보수와 귀순 이전 100만~200만 달러(한화 약 13억~26억 원)의 선금 지급을 추가로 약속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셰 중령은 이후 중국 측과 귀순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던 중 체포됐다.


체포 당시 당국은 셰 중령이 중국 측에 부대 기동훈련 관련 자료를 유출하고 돈을 받은 혐의만 파악해 귀순 계획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GettyimagesKorea


이후 대만 검찰은 "사전 조처로 미국산 헬기가 공산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또한 성명을 통해 "대만군과 보안 기관이 내부 조사를 실시했다. 사법부에 전적으로 협력했다"라고 전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치누크 수송 헬기는 조종사 1명이 몰 수 있는 기종이 아니다. 만약 해당 귀순 계획이 진행됐다면 반드시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