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대학 떨어진 자녀, 시어머니가 제 책임이라고 막말합니다" 고3 엄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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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른바 '고3병'은 수험생 뿐만 아니라 수험생 어머니에게도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입시 과정에서 극심한 불안과 긴장,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학부모도 있다.


12일 학계에 따르면 남경미 청소년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 등은 최근 학술지 교육문화연구에 게재한 논문 '고3 수험생 어머니의 자녀 대학입시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2023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른 고3 수험생 어머니 10명을 약 7주간 심층 면접했다.


이들은 자녀가 고3이 되면서부터 원서 접수, 수능 전후, 최종 대입 결과 발표 후까지의 시간 경과에 따른 이들의 경험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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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연구 참여자들의 정서적 불안 강도는 자녀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 높아졌으며, 불안은 수능 후부터 최초 대입 결과 발표 때까지 이어졌다.


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엔 추가 합격자 발표 때까지 불안 강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 상당수는 자녀의 대입 준비 과정에서 가벼운 두통, 허리 통증 등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소화불량, 눈 건조증, 탈모, 이명현상 등 신체적 증상을 겪었다.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고3병'에 시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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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연구 참여자들이 '자녀의 성취가 곧 어머니의 성공'이라는 사회적 인식·평가로 인한 불안감과 긴장감, 압박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남편과 시어머니는 본인들이 기대한 대학과 전공에 (자녀가) 못 가는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이 나한테 있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해서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말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등의 설명을 했다.


저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수험생 어머니가 겪고 있는 정서적·신체적 고통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막상 이들은 상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험생 어머니에 대한 전문적 상담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