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전용차를 새것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은 북한에 수출 금지돼 있는 품목이다.
지난 9일 SBS에 따르면 3일과 4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김정은 총비서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평양체육관 앞 광장에 도열했다.
김정은은 전용차를 타고 도착했는데, 새로운 차량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 C필러에는 마이바흐 마크가 있다. 트렁크에는 S650이란 글자가 보인다. 지난 2019년부터 출고된 신형 벤츠 마이바흐 차량으로 추정된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지난 9월 김정은이 타고 등장한 차량에는 마이바흐 마크와 S650이란 글자가 없었다.
지난 9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도 이전 전용차를 열차에 싣고 가 사용한 만큼 전용차가 바뀐 건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벤츠 마이바흐 S650은 대당 가격이 수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차량으로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으로 지정됐다.
뉴욕타임스가 2019년 벤츠 차량의 북한 반입 경로를 추적한 결과, 4개월 동안 5개 나라를 거쳐 북한에 밀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 대통령궁
이번에 새로운 벤츠 차량이 북한에 들어갔다면 역시 여러 나라를 거쳐 북한에 밀수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사치품 제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제사회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국회는 지난 8일 본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거래 및 유엔(UN)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무기기술협력 중단 촉구 결의안'은 참석 의원 152명 중 138명이 찬성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