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18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가 흥행하는 만큼 실제 인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인물인 故 김오랑 중령도 그중 한 명이다.
JTBC '뉴스룸'
김오랑 중령은 육군특수전사령관이었던 정병주 소장의 비서실장으로 12.12 군사 반란 당시 권총 한 자루로 반란군에 맞서 특전사령관을 지키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10년 전 여야는 김 중령의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1997년, 대법원은 12.12를 군사 반란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김 중령의 명예 회복도 본격화됐다.
2013년 국회에서 무공훈장 추서와 추모비 건립안이 발의돼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방부는 추모비 건립에 제동을 걸었다.
MBC '뉴스데스크'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현재 별도의 추모비를 설치하는 것은 6·25전쟁 때 심일 소령 한 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비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추모비 건립 장소로 논의된 김 중령의 모교 육군사관학교와 특전사령부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결국 2014년 1월, 무공훈장 대신 보훈훈장이 추서됐지만 추모비 건립 논의는 중단됐다.
이에 김 중령의 고향 마을 주민들은 성금을 모아 김 중령의 모교인 초등학교 앞에 추모비 대신 흉상을 세웠다.
MBC '뉴스데스크'
故 김오랑 중령의 친구 배병희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육군 사관학교에다 동상을 세워야 된다고 했는데도 그것도 잘 안되고, 이것도 골목에 세워져 있어서는 되는 게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오랑 기념 사업회 측은 지금이라도 김 중령의 군인 정신을 기려야 한다며 육사에 동상을 건립하고, 투철한 정신이 군인 교육 교재에 수록되도록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한편 故 김오랑 중령의 사망 당시 계급은 소령으로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됐고, 2014년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지난해 11월 29일 국방부 중앙전공상심의위원회는 故 김오랑 중령의 사망 구분을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