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치매 앓는 할머니 위해 뇌 공부하고 싶어 의대 선택한 '효녀' 수능 만점자

인사이트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유리아 양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나왔다.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인 유리아 양(19)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리아 양은 올해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영역 만점을 받고, 영어와 한국사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영역은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을 선택해 표준점수 435점을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리아 양은 지난해 수능에서 몇 문제를 실수한 탓에 자신이 원하는 의과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재수를 결심했다.


유 양은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로 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꼽았다.


유 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외할아버지랑 친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셔서 더 관심이 생겼고, 뇌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만점을 받은 비결은 꼼꼼한 문제 읽기라고 했다. 유 양은 "올해 공부하면서 느낀 게, 너무 간단한 거지만 문제의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읽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는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양은 재수 기간에 평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쉬는 생활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수능에 최대한 생활 패턴을 맞추려고 했고 잠이 많아서 주말을 비롯해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아빠와 영화를 많이 봤다"며 말했다.


한편 유 양은 수능 만점자이지만 서울대 의대에는 원서를 낼 수 없다. 올해 서울대 의대는 과학탐구 영역에서 화학, 물리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응시 자격을 제한했는데 유 양은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했다.


그는 원래 생물과 지구과학을 좋아했기에 자신의 선택에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