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기부 거부' 운동 논란..."소아성애자라 그러냐"

인사이트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 사진제공=넥슨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게임회사 넥슨이 '스튜디오 뿌리' 발 남성 혐오 표현 논란으로 인해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남성의 성기를 조롱하는 혐오 표현 사용 자체가 논란의 본질이라는 주장과 "남성이 그렸다" 등의 주장이 다시 제기되며 젠더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친 넥슨 게임 이용자들은 "혐오 대신 기부를 하자"라며 회사와 함께 기부 릴레이를 어제(5일)부터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는 거 보니 '소아성애자'다. 기부를 거부한다"라며 기부 거부 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 '남혐' 논란이 된 장면 / YouTube '메이플스토리'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 사이에서 푸르메재단과 산하 병원에 대한 기부 행렬리 전개되고 있다.


푸르메재단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이어진 기부 금액은 약 6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감화된 넥슨 역시 기부에 동참했다. 뇌성마비·지체장애·발달지연 아동을 위해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3억원을 기부했다.


넥슨은 이미 2016년 병원 개원 이래 매년 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기부를 한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한 움직임과 그 선한 영향력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는 가운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부가 이어지는 병원이 '어린이병원'인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혐오 성향이 짙은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어린이병원? 소아성애자라서 그런 거 아니냐. 페도충들", "페도충이 아동 병원에 기부한다고?", "페도필리아 옹호하면서 어린이 병원을 지원하는 게 말이냐 방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사진제공=넥슨


"한남충들 기부하는 거 역겹다"라는 강한 발언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기부를 이어간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혐오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선한 영향력'이라는 뜻에서다.


한편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016년 개원했다.


지난 한 해에만 10만명이 넘는 환우들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 환우 411명 약 5억원의 의료비를 지원 받았다. 또 1522명이 의료비 감면 7060만원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