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회 회원들과 A씨 / 충남경찰청 제공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다수의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베트남으로 도주한 MZ조폭 '전국회' 20대 조직원이 베트남에서 구속됐다.
지난 5일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 공간 개설·청소년성보호법위반(성착취물제작) 혐의로 논산지역 폭력조직의 조직원 A씨(21)를 베트남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후 국내로 송환한 뒤 구속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된 A씨 / 충남경찰청 제공
A씨는 전국 21개 폭력조직에서 2002년생 조직원들이 모인 '전국회'에 가입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220억 원 규모의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지난 1월에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전국회 조직원들이 전북지역 폭력 조직원을 모텔에 감금해 폭행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전국회 모임 모습 / 충남경찰청 제공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지난 7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등으로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전국회에서 주로 연락망 역할을 맡으며 적극적으로 조직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A씨는 "교통사고가 나서 내일 출석하겠다"는 거짓말을 한 뒤 경찰을 속이고 베트남으로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캄보디아 등 인접국에도 위치 추적 및 검거를 요청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검거된 논산 지역 MZ 조폭들) / 충남경찰청 제공
A씨는 지난달 24일 호지민 떤선녓 공항에서 붙잡혔으며 베트남 공안과 공조해 지난 2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A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 4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했다.
또 A씨가 속한 논산 지역 폭력 조직의 20대 조직원 33명에 대해서도 인터넷 도박장 운영과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
이로써 전국회 38명 중 37명에 대한 소재 파악과 검거를 마쳤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전국회는 전국 21개 폭력 조직에서 활동하는 막내 2002년생 조직원들이 결성한 폭력 조직이다.
'전국적인 인맥 확대'를 취지로 '전국회'라는 이름을 내세웠으며 자신들의 모임을 SNS 등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전국회 38명 조직원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양에서 첫 회동을 가지고 매달 모임을 열었다.
그 과정에서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했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