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북한에 '해킹' 당하고도 6개월간 숨긴 법원...비밀번호는 '123qwe'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 법원이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Lazarus)'에 전산망을 해킹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이 해킹을 무려 6개월간 숨겼다는 점이 충격을 더한다.


무엇보다 라자루스 악성코드에 공격을 당한 대법원 전산망 관리자 계정 일부 비밀번호가 미취학 아동 수준이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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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CBS 노컷뉴스는 라자루스 악성코드에 공격을 당했던 대법원 전산망 관리자 계정 일부 비밀번호가 무려 '123qwe'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리자 계정 대부분은 '뚫리기 쉬운' 문자열로 구성이돼 있었다. 다른 계정의 비밀번호는 ''P@ssw0rd'였다. 이른바 '야민정음' 형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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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계정은 2016년 8월부터 6년 넘도록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90일에 한 번은 바꾸도록 권고하는데 중요한 파일을 저장해놓은 계정임에도 6년 동안 같은 비밀번호를 썼다.


영문 대소문자를 섞어 쓰거나, 숫자 및 특수문자를 넣어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하는 작업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탓인지 법원은 북한 해커조직에 속수무책으로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숨겼다. 피해 발생 약 6개월이 지난 뒤에야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공개 뒤에도 사건을 축소하고 무마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국회는 해당 문제를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해킹 피해 그 자체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던 시도도 문제삼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