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9시에 가도 대기 40명...병원 예약앱 '똑닥' 유료가입 안하면 '진료소외' 당한다는 엄마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병원 예약·접수 모바일 앱 '똑닥'에 일부 엄마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X(옛 트위터) 등에는 '똑닥'에 대한 불만 글들이 올라와 공감을 얻었다. 


한 X 이용자는 "일요일 소아과 대기 봐라. 저 마크가 있는 사람은 똑닥 이용자다"라며 "1시 52분에 도착한 아이는 미이용자라 아직 대기 중인데, 3시 5분 도착한 애는 똑닥을 써서 먼저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픈 애들 데리고 뭐 하는 짓이냐"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공감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똑닥 도입한 후로 토요일 진료는 대기 71명이 기본. 대다수의 노인들은 9시에 열자마자 가도 앞에 대기 40명인 병원을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병원 유료 예약 기능을 제공하는 앱 '똑닥'의 누적 가입자 수는 출시 7년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앱은 스마트폰으로 자택 등에서 병원 진료를 예약하고 진료 시간에 맞춰 병원에 방문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무작정 찾아가 '무한 대기'하는 불편함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앱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는 중장년층 이상 환자들이 '디지털 소외'를 당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앱을 이용하지 않고 병원에 갔다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똑닥이 유료화를 선언했다는 점도 반발을 사고 있다. 똑닥은 최근 무료로 제공하던 예약 기능을 유료로 돌려 월 1000원의 구독료를 받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똑닥 없이는 사실상 소아과 진료를 받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장애인 또는 노인 등 취약 집단의 의료 이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병원 접근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