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5년 전 복무했던 군부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저기, 돈을 좀 주셔야 겠어요?"라고 한다면 어떨까.
복무를 할 일이 거의 없는 여성들은 '전 직장'이라고 간단하게 치환시켜 생각해 보자. 그 누구라도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한 예비역 군인이 실제로 이런 일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5일 YTN 뉴스는 2018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 A씨가 겪은 황당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복무했던 부대로부터 "복무할 때, 연차를 주어진 규정보다 더 썼으니 돈을 다시 주셔야겠다"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해당 부대 관계자가 밝힌 액수는 수십만원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5년 만에 연락을 해 돈을 물어내라는 말을 하면서도 어떤 근거로, 왜 비용을 물어야 하는지는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온라인에 공론화를 시도했다. 사연이 퍼지자 부대 관계자는 다시 연락을 해왔다. 그러더니 말을 바꿨다.
A씨는 "뒤늦게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돈을 무조건 내는 게 맞다더니, 막상 공론화가 되니 다음 날 바로 전화를 했다"라며 황당해했다.
YTN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법적으로 정말 하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상으로 5년(60개월)이 지나면 환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A씨는 전역한 지 5년이 훌쩍 지나 환수 대상이 아니었다.
시민들 역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긴 시간 동안 국가에 충성하며 복무했는데, 5년 뒤 갑자기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