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경고가 나왔다. 개인의 위생 수칙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의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긴급 성명을 통해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손 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 삼아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을 대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감염된 사람의 침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튀거나 이동할 때 잘 감염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몸속에 들어온 이 균은 대개 일주일 정도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평균 2~3주간 잠복했다가 증상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선 법정 감염병(제4급)으로 관리한다.
감기처럼 두통,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집계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줄 226명으로 2.2배 늘었다.
소아를 포함한 학동기 아동(1~12세)이 전체 환자의 79.6%를 차지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을 막을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중국에서는 하루 한 병원에만 마이코플라스마 환자가 3000여 명이 찾아오는 등 주요 도시의 소아과 병상 대부분이 포화상태다.
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고, 아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인도, 대만 등 인접국은 최근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비상인데 우리나라 보건 당국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유행 타령을 멈추고 코로나19를 반면교사 삼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에서 아직 유행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 독감이 유행하며 소아과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폐렴까지 확산될 경우 진료 대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협회 측은 "최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보건당국의 마이코플라스마 대책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보건소 등에서 개인위생을 당부하는 기사뿐"이라며 "도대체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그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표본 감시 의료기관 200병상 이상으로 돼 있는데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이라며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에 아동병원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