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물 주지 마세요!"...창원 식당서 심정지 환자 능숙하게 응급처치한 옆 손님, 18년 차 간호사였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쓰러진 70대 남성을 옆자리 손님이 구했다.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한 이 손님은 알고 보니 18년 차 간호사였다.


5일 MBC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점심 무렵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7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인사이트창원한마음병원


이때 옆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다가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18년 차 간호사 김현지 씨였다.


A씨의 상태를 살핀 김씨는 심정지 환자임을 직감했다.


그는 가족들이 쓰러진 A씨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을 마시게 하면 안 된다"며 만류한 뒤 119에 신고했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먹일 경우 물이 기도로 들어가 질식을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주위 사람들에게 요청해 A씨를 식당 밖으로 옮기게 한 뒤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식당 밖 마당에 A씨를 눕힌 김씨는 흉부압박 대신 가벼운 가슴 마사지를 했고 약 5분 정도가 지나자 A씨가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얼마 후 구급대가 도착해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심장질환 중 하나인 심인성 쇼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신속한 응급처치로 A씨를 구한 김씨는 경남 창원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경동맥이 약하게 뛰고 있어서 '갑자기 안 좋아질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에 (식당이) 북적거려서 밖으로 일단 눕혀서 환자를 좀 봐야 할 것 같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식당 주인은 "3년을 장사했는데 그 정도로 심각하다고 느낀 적은 그때가 처음이다. 그때 (손님) 100명이 그 여자분한테 시선이 가 있었다. 여자분에게만 의지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의식이 없을 경우) 일반 사람들은 '물도 먹여보자, 체한 거 아니냐, 갑자기 뜨거운 걸 먹어서 그렇다' 이렇게 얘기하신다. 그렇게 하지 마시고 일단 주변에 의료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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