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5일(금)

"기름 때 방지하려 썼는데"...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 넣으면 안된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종이 호일, 열 가하면 미세 플라스틱 검출된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 때 기름때가 걱정돼 종이 호일을 넣는 사람들이 많다. 종이니까 은연중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5일 헬스조선은 종이 호일과 관련한 연구 결과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종이호일은 종이 위아래에 흔히 실리콘이라고 알려진 성분인 폴리실록세인(polisiloxane)이란 성분이 위, 아래로 코팅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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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분은 상대적으로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고, 염분과 산성에 강해 여러 요리 제품을 포장할 때 많이 사용하곤 한다.


문제는 열이다. 에어프라이어 같은 곳에 종이 호일을 넣고 열을 가하면 분자구조가 느슨해지면서 이물질들이 풀어져 음식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와 관련해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유기화학 연구소 위르겐 H. 그로스(Jürgen H. Gross) 교수 연구팀이 종이 호일을 이용했을 때 실록세인 종합체가 검출됐다. 연구팀이 발견한 이 성분이 바로 우리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미세 플라스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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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은 아직 연구 대상...현재까지는 몸에서 제대로 배출하지 못할 경우 염증이 일어난다는 정도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종이 호일이 약 220~240도 정도 견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전부터도 실리콘성분이 조금씩 분해돼서 용출될 수 있다"며 연구 결과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스레인지 불은 약 1000도여서 프라이팬 표면 온도가 200도 이상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종이 호일을 높은 열에 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무해하다고 증명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유해할 수도 있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 미지의 영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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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특정 취약 세포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는 정도로만 밝혀져 있다.


대표적으로 신경세포가 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종이 호일을 조리해 나온 실리콘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먹어도 되는 성분이라는 뜻이 아니다"라며 "종이 호일을 열에 가하는 건 비위생적이다"고 말했다.


화재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덕환 교수는 "종이이므로 자칫 잘못하다 직접적으로 열원에 닿게 되면 화재를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모로 안전한 줄만 알았던 종이 호일의 대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