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31일(일)

서울지하철 지난해 적자 1조원 넘을 듯...무임승차만 '2억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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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서울 지하철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 대규모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무임수송 인원은 지난해에만 2억 57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06만 명 증가했다.


3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1년 수송 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 인원은 19억 5103만 명으로 하루 평균 534만 5299명이었다.


2020년과 비교해 1657만 명이 늘어났으나, 새로 개통한 역들(5호선 강일·하남시청·하남검단산역, 8호선 남위례역)의 이용 인원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역의 이용 인원은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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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운수수입은 2020년 대비 390억 원 (3.27%) 감소한 1조 1542억 원이다. 2019년 1조 6367억 원, 2020년 1조 1932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수 수입 감소분 추정액은 4825억 원이라며 지난해 당기순손실 예상액(1조 원 초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타격이 시작된 2020년분까지 더하면 감소분이 9000억 원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만성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무임수송'을 꼽았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무임수송 인원은 2020년 대비 1006만 명 늘어난 2억 574만 명으로 전체 승객의 15.9%로 집계됐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 원 정도다.


구체적으로 보면 65세 이상 노인이 83%로 1년 전보다 1.2%p 늘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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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수송 비율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손실액도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공사는 2017년 이후 50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가 2020년 1조 1137억 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도 1조 원이 훌쩍 넘는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무임수송은 1984년 정부가 노인, 장애인 등의 보편적 이동권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하지만 각 도시철도 운영기관·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보니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국비 지원을 요구해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가 지난달 25일 무임수송 국비보전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당 대선캠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도 코로나19로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올 한 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