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4월 14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 유치추진위원회 출범식 / 충남도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육사)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양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가 설날인 1일 육사 경북 안동 이전을 약속했는데, 충남도가 민관이 힘을 모아 육사의 논산 유치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현안이라는 점에서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육사의 충남 이전은 민선 7기 공약으로 전담 TF팀 구성과 충남민간유치위원회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육사 이전 유치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공약 발표는 저와 충청남도를 충격에 빠뜨리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 사진=인사이트
Facebook '장창우'
그는 "논산은 국방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로 삼군본부와 육군훈련소,국방대가 충남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여건과 광역교통망 등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육사 이전과 국방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급하게 제시된 지역 선심성 공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며 "육사 이전 공약을 다시 한번 생각해 줄 것을 충남도민 이름으로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지난해 4월 육사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육사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방부,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논산 유치 당위성을 피력해왔다.
양 지사는 지난해 11월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육사 충남 논산 유치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육사 이전 3가지 조건인 국가 균형발전, 국방 교육 연계성, 이전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충남 논산이 최적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앞서 지난 1일 이 후보는 고향 안동을 방문해 경북 7대 공약의 일환으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육사를 안동으로 이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항일운동의 거점, 충절의 고장 안동에 육사를 이전해 애국정신을 이어가겠다"며 "안동에는 약 40만 평 규모의 옛 육군 36사단 부지가 있다. 이곳으로 육사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공약에 장창우 전 논산경찰서장도 "어이가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 논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장 전 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역마다 색깔이 있고, 전통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산은 계백 황산벌이 있고 훈련소가 있는 무의 고장"이라며 "논산 계룡에 3군 본부도 있다. 국방대, 국방산단에 이어 육사로 이어지는 방점을 찍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