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0대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쳐다봤다는 이유로 미성년자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의 친형은 경찰과 가해자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 때문에 답답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미성년자 친동생이 묻지마 특수폭행 당했습니다.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B군의 친형인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밤 10시쯤, 경북 경산 하양읍의 한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지난 1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일부
이날 B군과 C군은 노래를 크게 튼 채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을 쳐다봤다가 폭행을 당했다.
운전자는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B군과 C군 앞에 멈춰선 뒤 "왜 쳐다보느냐"고 했다. 그러고는 차에서 '쇠파이프'를 꺼내들며 차에 엎드리라고 시켰다.
C군이 하지 않겠다고 버티자 운전자는 그의 왼쪽 귀와 허벅지를 때렸다. 그러고는 B군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3차례 때린 뒤 자리를 떴다.
B군과 C군은 곧바로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자 잠시 뒤 운전자의 후배로 추정되는 이들이 몰려와 "좁은 동네서 얼굴 들고 다니기 싫느냐"며 신고를 취소하라고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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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A씨는 B군과 C군을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다. 경찰서에 전화해 사건 접수 여부를 묻자 경찰은 A씨 동생을 바꿔달라고 했다.
A씨는 "동생에게 형한테 되도록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왜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한 건지 경찰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로부터 이틀 뒤 A씨는 재차 경찰에 연락했다. 그가 사건 진행상황을 묻자 담당 형사는 "피해자들한테 알려줬는데 또 전화 와서 이러면 경찰들은 먹고 놀아? 왜 경찰들이 먹고 노냐는 식으로 전화하냐"며 "피해자 신분이 아닌 이상 남에게 알려줄 수 없다. 그리고 지금 통화하는 네가 친형인지 가해자인지 어떻게 아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이런 행동에 대해 민원을 넣겠다고 하자 담당 형사는 "예 죄송합니다. 편하신 대로 하세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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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과 통화 후 동생에게 확인해보니 경찰이 주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봐야 한다더라"라며 "동생 친구 C군이 운전자의 이름을 안다고 하자 경찰이 그의 연락처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왜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신분을 알아서 연락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인을 통해 운전자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그와 직접 통화한 내용도 밝혔다.
그가 "피해자들이 술 냄새가 났다고 했는데 혹시 당시 술을 드셨냐"고 묻자 운전자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합의 안 하실 거죠?"라고 물어왔다.
A씨가 "이야기를 들어보고 죄송하다고 느끼면 그 때 판단을 하겠다"고 답하자 운전자는 "합의 안 해도 된다. 징역 그거 갔다 오면 된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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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는 2002년생으로 올해 21살, 피해자인 B군과 C군은 2006년생으로 올해 17세다.
그는 "2022년에 일어나는 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어이가 없다"며 "저는 경찰들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고, 가해자들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경찰 태도는 홈페이지에 민원 넣고 담당자 교체 요청해라", "합의해주지 말고 변호사 통해 진행해라", "꼭 처벌받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