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지난 7월 임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군의 전력이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5일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 '워싱턴 톡'에 출연해 전작권 전환을 위한 요건을 묻는 질문에 "한국이 전략 타격 능력을 획득하고 한국형 통합 공중미사일방어 체계를 개발해 배치해야 한다"며 "이것은 솔직히 많이 뒤쳐져 있다"고 답했다.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서도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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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종전선언을 성급히 할 경우 전쟁이 끝났으니 1950년 여름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미끄러운 비탈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엔사가 남북 관계를 방해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가 전혀 없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유엔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집행할 권한이나 책임이 없고, 유일한 책임은 1950년 한국전쟁과 관련된 결의뿐"이라 강조했다.
그는 내년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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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축소했던 연합훈련의 일부를 재개할지 여부를 놓고 동맹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며 "우리가 줄인 훈련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게 아니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 실험은 결의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존의 전략기획지침은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중국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사례가 300% 늘었다. 우리는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의 증가도 목격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모든 것은 작전계획에서 다뤄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전략계획지침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주장에 한국 남성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남성들은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말에 동감을 표하는 반면 "본인이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에 비하면 뒤쳐지겠지만 그래도 저렇게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등 불편한 심경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국방부는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국방부가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이번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둔 시기에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의도를 알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