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30일(토)

'이재명 삼행시' 깃발 든 충북 히말라야 원정대, 예산 전액 삭감

인사이트충북 히말라야 원정대 조철희 대장이 지난 10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응원하는 내용의 '삼행시'를 공개했다 / 페이스북 캡처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히말라야 원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은 깃발을 펼쳤다가 정치적 중립 논란을 빚은 충북 히말라야 원정대가 등반 중단 위기에 놓였다.


원정대는 앞서 지난 10월 1일 세계 7위 봉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했다. 문제가 된 것은 원정대가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이들 중 일부는 정상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가 적힌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


이들이 적은 삼행시 내용은 '이재명이 만들어 갑니다, 재능과 추진력으로, 명예로운 대한민국'이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SNS 캡처


해당 사진은 이 후보가 직접 SNS에 공유해 "해발 8,167m 정상에서 전해진 찬바람 담긴 지지 선언이 어떠한 지지 선언보다 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충청북도의 지원을 받아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 원정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정치적 중립 훼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충북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재명 삼행시'가 적힌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지인에게 보낸 등반대장과 원정대장이 산악인의 품위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회원 자격 1년 정지와 모든 산악연맹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징계가 확정되면 히말라야 원정대를 포함해 충북산악연맹 활동이 불가능해진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예산 지원도 끊겼다. 지난 14일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정치 중립 위반으로 원정대 핵심 구성원이 징계를 받아 등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등을 이유로 '산악스포츠 활성화 지원' 예산 4,50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어 지난 16일 충북도는 해당 예산을 뺀 6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을 그대로 확정했다.


산악연맹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내년 등반 계획의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원정대는 2019년 4월 안나푸르나봉(8천91m)을 시작으로 2019년 가셔브룸 1봉(8천68m), 마나슬루봉(8천163m) 원정에 성공했고 올해 로체봉(8천516m)과 다울라기리봉(8천167m) 등정에 성공했다.


이들은 2023년까지 나머지 9개 봉우리 등정을 목표로 세웠지만 이번 예산 삭감으로 등반 계획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