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범죄자 조두순 / 뉴시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아동성범죄자 조두순(69)이 20대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 다 나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전날 현행범으로 체포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 47분께 안산시 단원구에서 조씨가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둔기로 조씨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A씨에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경찰서에 출석했다.
조씨는 경찰서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은 후 '당시 상황이 어땠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다 나로 인해 이뤄진 거니까..."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기도 내 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조씨의 성범죄 전력에 적개심을 느껴 퇴근 후 조 씨 주거지를 찾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조씨의 성범죄 범행에 분노했고 공포를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집을 찾아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최근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약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2월에도 조씨를 응징하겠다면서 흉기가 든 가방을 메고 조씨 주거지에 들어가려다 적발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한편 조두순은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한 후 지난해 12월 출소해 안산시 단원구의 한 주택가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