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초록불이 켜진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해 쓰러진 여학생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한 운전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왜 무단횡단자가 큰소리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당시 여학생과의 사고 영상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A씨는 여학생 부모님으로부터 "우리나라는 차대 보행자 사고 시 차가 무조건 가해자다"는 말과 함께 대인 접수를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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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살펴보면 A씨는 빨간불에 정차한 뒤 초록불이 켜지자 느린 속도로 나아갔다. 그러던 중 한 여학생이 무단횡단을 하며 갑자기 A씨의 차량 앞에 나타났고 여학생은 차량에 부딪혀 넘어졌다.
쓰러진 여학생은 차량의 속도가 5km/h도 되지 않다 보니 1초도 안 돼 벌떡 일어섰고 아무 일 없는 듯이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당시 '뺑소니 사고'에 휘말릴까 걱정이 들어 자진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그는 여학생 측과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과정에서 여학생 측에게 치료비(약 값)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건넸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여학생 부모님은 "약 값 필요 없고 보험회사랑 이야기할 테니 보험접수부터 해라"고 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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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부모님은 이어 A씨에게 "인사사고가 일어났는데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 좌우를 살피지 않고 운전했다"며 "민·형사소송할 수 있는 건 다 걸겠다"고 추가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A씨는 "사고 당일 학생이 무릎 까지고 손톱 좀 나갔다고 했는데 자식의 잘못 여부보다 보험접수에만 급급한 모습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번 건은 보험금을 받아 간다고 쳐도 앞으로 본인 자식의 무단횡단이 본인의 생명은 물론 타인에게 피해까지 줄 수 있음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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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번 사고에서 "신호 잘 지키고 정지선을 잘 지키고 급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에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A씨의 담당 보험사 측은 현재 교통사고 관련 전문가에게 해당 영상을 의뢰한 결과 '뺑소니'와 '횡단보도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 받아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건을 담당 중인 경찰관이 "A씨를 출발 전 좌우 확인 없이 운전해 가해자"라며 "상대가 청소년(고등학생)이니 대인 접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측은 "이번 사고가 예측할 수 없고 피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며 "소송으로 맞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