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지옥, (우) 오징어게임 / 넷플릭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요즘 볼 게 넘쳐난다. 넷플릭스만 켜면 '오징어게임', '지옥'을 시작으로 '마이네임', 'D.P.' 등을 시작으로 외국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를 하루 만에 정주행했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적게는 6화, 많게는 12화에 이르지만 요즘 10대, 20대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를 들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1.5배속, 2배속으로 보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서다.
'지옥'을 예를 들면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 편당 플레이 타임은 50분 내외다. 시즌1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6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1.5배속으로 들으면 시간은 3분의 2로 줄어든다. 6시간 동안 봐야 하는 분량을 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2배속으로 듣는다면 3시간 안에도 가능하다.
여기에 스킵 기능까지 이용해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요 없는 부분이나 자신이 끔찍해서 보기 어려운 장면을 건너뛰면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온라인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10대 학생들에게 이러한 방법은 너무나 당연한 방법이다. 봐야 할 강의는 많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1.2배속 1.5배속으로 속도를 올려 부족한 시간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미 숙련이 됐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혹여 놓친 부분이 있다면 다시 되돌려보면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대로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면서 중간에 멈추고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밥을 먹고, 출근을 위해 잠에 들었다가 다음날 퇴근 후 이어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몇몇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도 자막을 켜고 보기도 한다. 음향 효과 또는 주변 소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 대사를 자막을 통해 보면서 이해한다.
모두 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가 불러온 풍경이다.
과거 TV로 드라마를 보거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는 빨리 보는 것도, 중간에 멈추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OTT에서는 모두 가능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들도 멈춤 기능 또는 자막을 통해 작품을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다 보니 몇몇 사람들은 이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빨리 보거나 잠시 멈췄다 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다만 창작자와 연기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속도 조절 기능이 작품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tvN '신박한 정리'에 출연한 배우 윤은혜는 "누군가 내 연기를 1.2배속으로 보면 싫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