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요즘 회사에서 자주 보이는 조합"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IT 기업에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20대 여자 팀장, 그 아래 30대 신입 남직원"이라며 "사내일보엔 '최연소 XX' 같은 글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대기업의 20대 여자 팀장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과장된 표현이란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대체로 여성 직원들의 연봉이나 직급이 높다는 데는 동의했다.
20대 여자 상사와 30대 남자 신입의 조합은 서로 다른 남녀의 취업 시기와 늦춰진 취업 연령이 겹쳐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이 남성보다 취업 시기가 2년 정도 빠르다는 건 대부분이 동의하는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더욱 큰 격차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입사원들의 나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1998년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25.1세였으나 2020년에는 31세였다.
때문에 이른 시기에 취업한 여성과 늦게 취업한 남성의 나이 차이 과거에 비해 자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 곳곳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다. 특히 젊은 여성 인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카카오 최연소 임원 1990년생 박새롬 교수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19년 LG그룹에서는 34세의 최연소 여성 임원이 탄생했고, 2020년에는 카카오에서 1990년생 여성이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9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총 12명의 여성 신임 임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능력 중심의 조직 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성별 다양성이 조직의 혁신과 성장에 새로운 동력이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지난 11월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유리천장 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2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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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법인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19년 4.0%에서 매년 꾸준히 상승해 2021년 5.2%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여성의 빠른 사회 진출과 달리 군 복무로 늦어질 수밖에 없는 남성들의 불만도 있다.
성별 임금 격차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또한 고용과 관련한 남녀 차별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제도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