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31일(일)

"초등학생 딸이 킥보드 2인 탑승한 남중생들 지적했다가 '집단폭행' 당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초등생 딸을 둔 어머니가 외출 후 돌아온 딸이 피범벅이 돼 돌아온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호소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7월 오후 6시 30분이 살면서 가장 가슴이 찢어지고 숨이 안 쉬어진 잊지 못할 날"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내용에 따르면 이날 저녁 무렵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러 나갔다던 딸은 집 앞이라고 통화한 시간보다 훨씬 지났는데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간이 지나 집으로 들어온 아이는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옷을 갈아입고 불도 켜지 않은 채 거실로 나오지 않았다.


A씨가 아이 방으로 들어가 보니 입고 나갔던 겉옷은 옷장 밑에 구겨져있었고, 의아하게 여긴 그가 옷을 잡아들었더니 온통 피범벅이었다.


깜짝 놀란 A씨가 아이의 얼굴을 확인했더니 마스크도 벗지 않은 채로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아이는 그저 친구의 코피가 묻은 거라고만 설명했다.


딸아이의 마스크를 벗겨보니 딸아이의 얼굴은 코와 입 주변이 그야말로 피범벅이었다. 그제서야 딸은 집에 오는 길에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 진술에 따르면 남학생 3명은 딸아이를 데리고 아파트 공터로 끌고 갔다. 공터에는 다수의 남녀 학생들이 있었고, 여학생들은 딸아이의 옷을 가리키며 "진품이냐, 가품이냐"며 벗어보라고 지시했다.


가해 학생들은 아이가 옷을 벗지 않자 강제로 벗기려 하고 침을 뱉고,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괴롭혔다. 또 얼굴을 막으려던 아이의 손을 잡고는 뺨을 때리고 급기야 주먹으로 무차별 가격했다.


뒤로 쓰러진 아이를 본 가해 학생들은 "집에 가서는 넘어졌다고 말하라"고 지시한 뒤 집으로 보내줬다. 이 중 한 남학생은 "신고할거면 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현재 아이는 타박상이 심해서 진통제를 먹어야만 견딜 수 있고, 폭행당한 코와 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부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후아유 - 학교 2015'


가해 학생들이 딸아이를 폭행한 이유는 지난 6월에 있었다.


당시 전동 킥보드를 남학생 2명이서 타고 있는 걸 본 딸아이가 함께 있던 친구에게 "저거 저렇게 타면 안 되는데 X쳤네"라고 말한 것을 당사자들이 들었고, 딸아이는 곧바로 불려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맞는 등 30분가량 폭행당했다.


당시 A씨는 "왜 오빠들에게 욕을 하냐, 네가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넘기기만 한 것이다. 그는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그쪽 길로 다니지 말고 돌아오라고 했고,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기에 지나간 줄 알았던 일이 오늘 이렇게 크게 터져버렸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를 보고만 있는 제가 너무 죽고 싶을 정도로 밉다"며 "외삼촌이 아이가 맞았던 장소 인근을 들면서 가해 학생들을 찾았다. 연락처와 이름을 받아두고 '부모님께 가서 알려라'고 말한 뒤 보냈는데, 앞으로 엄마로서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며 도움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