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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다른 손님들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OO대학교 정규직 교수님들은 출입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산의 한 대학가 술집에서 인근 대학 교수들의 방문을 거부하는 이른바 '노교수존'을 선언했다.
지난 2일 한 누리꾼이 트위터를 통해 전하며 널리 알려진 해당 공지문은 순식간에 1만 6000여 건(8일 오전 기준) 이상 리트윗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부산대 인근 술집의 입구에 붙은 것으로 알려진 해당 공지문에는 "대단히 죄송하다"며 "혹시 입장 하신다면 절대 스스로 큰소리로 신분을 밝히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혀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꼰대인턴'
이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을 운영한 뒤 이른바 진상 손님이 세 명 있었는데 모두 이쪽 대학교수였다"며 "(손님의) 직업을 알게 된 건 '내가 여기 교순데!'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노교수존' 공지문을 붙이게 된 이유를 7일 한겨레에 전했다.
A씨는 '노키즈존', '노중년존' 등과 같이 '노OO존'이 혐오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행 전부터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교수 직업 자체를 혐오하고 배척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낸데!'라고 소리치는 무례함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게 주요 고객이 대학원생"이라며 "대학원생들이 과도한 업무와 교수의 갑질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많이 봤다. 쉬기 위해 온 술집에서 담당 교수를 마주칠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노교수존' 공지문을 본 누리꾼들은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오죽했으면 '정규직 교수'라고 꼬집었겠나, "착한차별 인정합니다", "주고객 대학원생이면 킹정" 등의 반응을 보이는 한편, 특정 교수의 행동을 교수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는 건 역차별이라며 지나친 일반화를 삼가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노키즈존'을 시작으로 최근 식당이나 카페, 캠핑장 등 소규모 사업장에서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경우가 늘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동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있고, 청소년 출입을 금지하는 '노스쿨존'도 있다. 최근에는 한 캠핑장에서 중년 커플의 예약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하며 '노중년존'이라는 표현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