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1일(월)

옷 벗겨져 '집단폭행' 당한 여학생 신고했지만, 경찰 집 앞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 (영상)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0대 여학생들이 몽골에서 온 또래 여학생의 손발을 묶은 채 6시간에 걸쳐 집단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그런데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까지 왔지만 수색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SBS '8뉴스'는 지난 7월 경남 양산시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당시 선배 여중생 4명이 몽골인 여중생 A양의 옷을 벗기고 몸을 묶은 후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운 채 무려 6시간에 걸쳐 집단폭행했다.


인사이트SBS '8뉴스'


가해 학생들은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양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맞을 바에는 그냥 지금 이 순간 그냥 죽는 게 나을 정도로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토로했다.


가해 학생들은 A양의 이모가 자신들을 버릇없이 군다며 심하게 훈계하자 앙심을 품고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찍은 폭행 영상은 2주 전 학교에까지 퍼졌고 A양은 극도의 수치심과 트라우마로 현재까지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SBS '8뉴스'


하지만 폭행을 막을 기회는 있었다. 폭행 직전 A양의 어머니는 가출한 딸이 있을 것 같다며 폭행이 일어난 가정집에 경찰과 함께 방문했다.


이때 가해 학생들은 A양을 베란다에 숨겨둔 채 시치미를 뗐고, 경찰은 방만을 확인한 뒤 돌아갔다.


베란다에 갇힌 A양은 보복이 두려워 소리를 치지 못했고 경찰이 가고 난 뒤 무자비한 폭행이 이어졌다.


경찰은 "가출 신고는 압수수색영장이 없이 집을 마음대로 수색할 권한이 없어 곳곳을 찾아보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가해 학생 4명 중 2명은 집단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지만, 다른 2명은 만 14살이 안 된 촉법소년으로 형사 처벌을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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