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전두환 90세로 숨진 오늘(23일), 33년 전 국민들 비판 뒤로하고 '은둔한 날'이었다

인사이트전두환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두환 씨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내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1981년 2월 제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제5공화국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는 계속된 경제 발전과 물가 안정으로 자동차가 전국에 보급하기 시작하는 등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던 때였다. 


다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6월 민주 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화에 있어 암울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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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2월 24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으나 6월 민주 항쟁의 여파로 5공화국 청산을 원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전씨는 33년 전 오늘(23일)인 88년 11월 23일 연희동 자택에서 재임 기간 중 실책과 잘못 및 비리에 대해 사죄하고 부인 이순자 씨와 백담사에 은둔했다. 


쓰고 남았다는 정치자금 139억 원과 개인 자산 23억 원 등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다고도 밝혔다. 


백담사로 떠난 전씨는 2년 1개월이 지난 1990년 12월 30일에 다시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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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내란 및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으로 고소당해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국민화합을 이유로 특별사면됐다. 


전씨는 최근까지도 법적 논란을 이어왔다. 추징금 2205억 원 중 970억 900만 원이 아직 납부되지 않았고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에 부쳐졌다. 


최근에는 혈액암 진단을 받고 집에서 치료를 받으며 지내다가 이날 아침 숨을 거뒀다. 


우연히도 전씨가 세상을 떠난 이날은 33년 전 그가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백담사로 떠나면서 사실상 제5공화국의 종말을 알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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