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2인 1조인데 여경 있으면 3명이 출동"..현직 경찰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인천 층간 소음 살인미수' 사건으로부터 비롯된 '여성 경찰관'에 대한 비판이 누리꾼들 사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글을 통해 내부 분위기를 대거 전하고 있어 논란이 더 가중된다.


지난 19일 '경찰청'에서 근무하다고 밝힌 익명의 작성자 A씨는 "오늘 근무 일지 수정됨. 남자 2명, 여자 1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존 경찰의 근무조는 대부분 2인 1조다. A씨는 "평소엔 2인 1조인데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네. 인원 없어서 힘들어 죽겠구먼 이럴 거면 (여성 경찰) 왜 뽑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이에 다른 경찰관으로 보이는 누리꾼 B씨는 "남자 2명이 편하다"며 "어차피 남자 1명, 여자 1명이면 남자가 일을 거의 다 해야 하고, 순찰차 안에서 불편하다. 위급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라고 부연했다.


경찰청 소속의 또 다른 누리꾼은 "어차피 지금도 여경이 나간 폭행, 시비 사건은 순찰차 한 대 더 보내고 있다"며 "이번 인천 여자 경찰관 사건은 단순 층간 소음으로 신고 들어와서 그냥 (순찰차) 한 대만 보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해당 게시물들이 게재된 블라인드는 업무용 공식 이메일을 통해 소속 및 본인인증을 완료해야 글 작성이 가능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현직 경찰이라고 밝힌 이들의 회의적인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누리꾼들은 "시민들은 '진짜 경찰'이 필요하다", "남녀평등도 좋지만 적어도 업무 능력이 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나보다 약한 경찰에게 안위를 맡기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으로 주민 한 명이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여성 경찰이 함께 있었지만, 해당 경찰은 피의자를 제압하는 대신 남성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