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주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는 30대 여성이 집코스터를 타던 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리조트 집코스터가 부실한 시설로 운영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은 해당 집코스터 레일이 약한 배관용 철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집코스터에 탄 30대 여성 A씨가 180m 지점에 다다랐을 때쯤 철제 레일의 이음새가 끊어지며 추락했다. 5m 아래 시설 바닥으로 떨어진 여성은 큰 중상을 입었고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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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시설 주변에는 어떠한 안전망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후 국과수와 함께 사고가 난 곳의 레일을 뜯어봤다.
그 결과 중간중간 균열이 난 곳만 무려 15곳에 달했다.
집코스터가 설치된 지 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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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효 한국하강레저협회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에 파단 난(부러진) 것이 아니라 여러 기간에 걸쳐 파단이 진행되고 있다가 (사고가 난 것)"라면서 "유지·관리를 잘했으면 이 또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해당 업체의 자재 시험 성적서를 살펴봤다.
제품규격란에는 건물 구조용이 아닌, 배관재 용도의 철강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배관재는 구조용 철강에 비해 강도와 내구성이 낮아 반복된 충격을 주는 레저용에 적합하지 않다.
이 회장은 "내용 물성에 대한 파악(을 못 했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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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체 측은 집코스터를 만들 당시 참고할 만한 규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관용을 썼느냐, 구조용을 썼느냐 말하는데 솔직히 이런 데이터는 어디 나온 게 없다. 구조 검토를 해달라고 정부 몇 군데에 연락했는데 한 곳도 해준 데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해당 시설이 신고됐는지, 안전 점검을 받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평창군청 관계자에게 묻자 "법규가 없고 지자체에 담당하는 곳도 없고 인허거나 신고 대상도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놀이시설을 관리·감독할 근거가 없다는 것.
정부는 현재 레포츠 시설을 '유원시설물'로 분류해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집라인·집코스터와 같은 하강 레저시설들은 '유원시설물'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와 비슷한 집코스터 사고는 지난 2014년 거제에서도, 지난 6월 함양에서도, 지난 10월 여수에서도 발생했다.
이에 집라인과 집코스터와 같은 하강 레저시설들을 유원시설물에 포함하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는 등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