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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일부 국가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흉작과 코로나19에 의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동시에 겹치면서 국제 원두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인플레이션 환경에 맞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1 파운드(454g)당 2.326달러에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날 1.1975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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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브라질에서 발생한 기상이변에 의한 흉작이다.
브라질은 세계 커피 원두의 1/3을 책임질 정도로 큰 원두 농장을 자랑한다. 그러나 최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100년 만의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지난 7월에는 한파까지 일어나 서리로 인해 수확량이 전보다 훨씬 감소한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지난 12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아라비카 원두 수확량은 가장 적을 것"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타 커피 주요 생산국들도 마찬가지다. 콜롬비아는 폭우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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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계 커피 생산국 2위인 동시에 '로브스타'원두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도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인해 커피 농가와 항구 등 봉쇄 조치가 내려져 생산, 물류에서 진전이 전무한 상태다.
결국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세계 주요 커피회사들은 결국 인상에 나서게 됐다. 이들은 원두 가격 상승은 물론 에너지 급등, 인건비 상승 문제도 있어 같은 비용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던킨 등을 보유한 미국 JM스먹커, 독일의 치보, 일본의 UCC커피 등도 이미 소매가 인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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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는 당장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브라질, 베트남 등을 포함한 30여 개 국가 현지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커피 원두를 공급받고 있어 어느 정도의 재고량을 보유해 타 기업 대비 여파가 적어 이 같은 태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가격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커피 원두가 세계적 흉작이라 가격 상승 압박 요인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