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경찰이 달아난 사이, 칼 휘두르는 '인천 흉기난동범'을 본 아빠가 목숨 걸고 한 행동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인천 흉기난동'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에서 달아나는 등 부실 대응이 큰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부실 대응을 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은 흉기 난동범을 보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그를 제압한 이는 경찰이 아닌 피해자 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19일 피해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글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 중 남편 A씨는 아내의 비명소리를 듣고 아내가 있던 집 3층으로 뛰어갔다.


달려 내려오는 여성 경찰을 뒤로하고 올라간 집은 아수라장이었다고 한다. 흉기 난동범은 그곳에서 칼을 들고 가족을 해치고 있는 상태였다. 


목이 찔린 아내는 분수같이 피를 쏟고 있었으며, 옆에 있던 딸 또한 얼굴과 양손이 흉기에 찔렸다.


경찰이 대응도 못하는 사이 아빠는 딸을 칼로 위협하는 윗집 남성에게 망설임 없이 다가가 빼앗았다. 


그뒤 칼날을 잡고 칼자루 쪽으로 범인 머리를 수차례 내려쳐 주저 앉혔다. 손으로 칼날을 그대로 잡고 있던 터라 손 인대가 끊어질 정도로 베어 수술까지 해야 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A씨의 아내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 가족은 A씨의 아내와 딸이 윗집 남성의 흉기 난동에 무참히 당하고 있을 때 1층으로 이탈했다며 부실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부실 대응 논란에 경찰은 지원 요청을 하기 위해 현장을 이탈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그러나 당시 해당 경찰관이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만큼 인천경찰청은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도 지원 요청을 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1층에 A씨와 함께 있던 경찰관 또한 비명소리를 듣고 3층으로 뛰어올라가는 A씨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은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철저한 감찰조사를 통해 해당 직원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어제(19일) 두 경찰관을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