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산업체 회사 직원에게 폭언 듣고 막대기로 폭행당한 산업기능요원들

인사이트SBS '8 뉴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방의 의무를 대신하기 위해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산업기능요원이 회사 직원들에게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주 52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청과 병무청 등 관계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한다. 


19일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의 중소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는 산업기능요원들은 한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매체가 공개한 녹취 및 사진·영상을 보면 이 직원은 산업기능요원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폭언이나 욕설이 담긴 문자를 남기곤 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산업기능요원들이 받은 문자에는 "장난하냐고 XXX아. 장난해? 아 XX 카톡 띄워놨으면 카톡 보고 연락을 해야 할 거 아냐" 등의 폭언이 담겼다. 


심지어 해당 직원은 산업기능요원들을 무릎 꿇게 했으며 이들에게 막대기도 휘둘렀다. 참다못한 산업기능요원들은 지난해 소속 부서장에게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직원이 사유서를 작성하긴 했지만 내용이 회사에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사유서에는 '업무를 알려주는 자리에서 귀를 잡고 꼬집고 주먹으로 툭툭 쳤다고', '친하게 지내다보니 실수했다' 등의 내용만 담겨 있었다. 


이후 가해 직원은 제보자를 색출하려 하기도 했다. 한 산업기능요원은 "'신고한 XX 누구냐. 찾아서 죽여버리겠다'면서 (산업기능요원을) 한명씩 창고로 끌고 들어갔다"고 매체에 털어놨다. 


인사이트SBS '8 뉴스'


또 산업기능요원들은 제대로 된 휴식 여건 조차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주일에 60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근로계약서에는 '주 40시간 근무'로 표기돼있었지만, 밤 8시 30분에 출근해 다음 날 아침 8시 30분에 퇴근한 경우도 있었고, 2주 동안 하루 10시간 넘게 근무하고도 이틀밖에 못 쉰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 측은 인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산업기능요원들의 근무시간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병무청은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업체에 대한 산업기능요원 인원 배정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