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문 정부 다 끝나가는데 한전기술, '원전 핵심 기술' 갖고 있는 설계 조직 해체 추진

인사이트한국전력기술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한국전력 산하 한국전력기술에서 '원자로 설계 전담조직'을 해체하는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전의 출발점 역할을 하는 원자로 설계 조직을 해체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탈원전 정책의 쐐기를 박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매일경제는 한전기술이 원자로설계개발단을 원자력 총괄사업본부 산하 조직으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요 인력이 포진한 설계 부문을 가동원전사업처·열전소자사업처·원자력융합기술처·원자력사업기술처 등 4개 사업처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원자로설계개발단은 사업·기술관리(44명), 설계(263명), 사업지원·행정(4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전기술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개편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로 설계 기술을 보유한 인력이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인력이 흩어지면서 기술 경쟁력이 떨어지고 관련 노하우가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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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원자로설계개발단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핵심 인력들이다.


이들은 36년 동안 원자로 설계 부문에서 방대한 기술과 정보를 축적해왔으며 한국표준형 원전인 OPR-1000, APR-1400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한편 한전기술이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명목은 '경영 효율화'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