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계주서 넘어졌던 임효준 "헬멧 던질만큼 제 자신에게 화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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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여심 저격수'로 떠오른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가 계주에서 메달을 놓쳐 마음고생 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금과 동 두 개의 메달을 획득한 임효준은 올림픽이 끝난 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러브콜'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자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꽃미소가 매력적인 임효준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전보다 훨씬 많은 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는 일도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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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까지 무려 '7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견뎌냈다. 성치 않은 몸으로도 임효준은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남자 1500m 경기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부상을 견디고 얻어낸 값진 금메달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도 "임효준 선수는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와 극복의 이름이 되었다"는 축전을 보내며 격려했다.


물론 대회 기간동안 영광스러운 순간만 마주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열린 5000m 계주에 김도겸, 곽윤기, 서이라 선수와 함께 출전한 임효준은 코너를 돌다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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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달렸지만 결국 한국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계주는 꼭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다"던 임효준은 자책감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함께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임효준을 안아주며 위로했지만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효준은 "넘어지는 순간이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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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커룸에서 헬멧을 던질 정도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형들이 나를 안아주는데 너무 미안해 눈물이 펑펑 났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같은 날 치러진 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땄던 임효준은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시상대에 올라서도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이에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임효준 선수를 위로했고 한 관객은 "괜찮아!"라고 우렁차게 외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그에게 보내는 국민들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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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효준은 오는 16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다시 훈련에 임한다.


18일까지 3일간 열리는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표팀 선수들도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