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나는 간단한 동작으로 생존율 예측 가능
중장년층이 앉은 자세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향후 10여 년간의 사망 확률을 예측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라질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23년까지 25년간 46세에서 75세 사이의 남녀 4,282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게재됐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스포츠 의학 클리닉 '클리니멕스' 연구팀은 해당 기간 동안 클리닉에 방문해 신체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받은 사람들을 연구 대상자로 뽑았다.
연구진은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SRT)'를 통해 참가자들이 외부 도움 없이 얼마나 원활하게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테스트 방법과 평가 기준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는 매우 간단한 절차로 진행된다. 먼저 평평한 바닥에 충격 흡수용 매트를 깔고, 필요시 지지대를 가까이 둔다.
참가자는 맨발로 다리를 약간 벌린 채 서 있다가 한 발을 다른 발 앞으로 교차한 후, 엉덩이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몸을 낮춘다.
이 과정에서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발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추가 지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어서 앉은 자세에서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평가는 앉기와 일어나기 과정에 각각 5점씩 총 10점 만점으로 이루어진다.
손이나 팔로 바닥을 짚거나, 발의 위치를 바꿔 몸을 지탱하는 경우, 또는 도구나 타인에 의존할 경우 1점씩 감점된다. 동작 중 몸이 흔들리면 0.5점이 추가로 감점되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테스트 점수와 생존율 사이에 놀라운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0점에서 4점을 받은 그룹의 사망률은 29.7%로, 10점 만점을 받은 그룹(2.4%)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8.5점에서 9.5점을 받은 그룹은 생존 확률이 사망 확률의 2배를 넘었다. 특히 8점 이상을 받은 그룹은 12년 내 사망률이 현저히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클라우디오 길 아라우호 박사는 "이 테스트는 근육 건강, 신체 균형, 유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중장년층의 장수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은 점수가 반드시 10여 년 내 사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