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5일(수)

문신할 때 '이 색깔'은 하지 마세요... "암 생길 확률 급증"

빨간색 문신 잉크, 림프종 발병 위험 높인다


문신은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색상의 잉크로 피부에 예술적 표현을 새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최근 빨간색 문신 잉크가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은 20~60세 성인 약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문신과 림프종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림프종은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악성 종양으로 변화하여 발생하는 암으로, 연구 결과 문신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림프종 발병 확률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신 잉크 속 발암물질이 주범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문신 잉크에 포함된 발암성 화학물질을 지목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문신 잉크에 들어있는 발암성 화학물질 때문이다"라며 "화학물질을 피부에 주입하면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인체는 문신 잉크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데, 이로 인한 지속적인 변형이 림프절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주목할 점은 림프종 환자들의 문신 색상 분포다.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검은색을 제외하고 빨간색(34%), 파란색(30%), 녹색(28%), 노란색(20%), 회색(12%), 갈색(9%) 순으로 문신 잉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림프종 환자 중 빨간색 잉크로 문신한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며 "빨간색 잉크에는 카드뮴, 수은, 산화철 등 발암 물질이 함유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럽화학물질청도 빨간색 잉크의 위험성 경고


이번 연구 결과는 2016년 유럽화학물질청(ECHA)의 조사 내용과도 일치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조사에서 문신 잉크에서 암을 유발하는 수은과 코발트 등 다량의 발암 물질이 검출됐으며, 특히 빨간색 잉크에서 발암 물질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


유럽화학물질청은 "빨간색의 경우 해당 색을 내기 위해 다른 색에 비해 황화카드뮴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며 "또한 빨간색 잉크는 광독성 반응을 자주 일으키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색상의 문신과 림프종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영국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되어 학계의 검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