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3일(금)

수량 착각했다며 쿠팡맨에 '2L 물 480병' 반품 시킨 '생수 빌런'


쿠팡CLS 대리점의 '로켓배송' 기사, 이른바 '퀵플렉서'로 근무 중인 한 남성은 최근 믿기 힘든 반품 요청을 마주했다.


지난 21일 스레드에는 2리터짜리 생수 6병이 들어 있는 묶음 제품 80개, 총 480병의 생수를 회수했다는 쿠팡맨의 사연이 게시됐다.


사연자 A씨는 생수 480병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스레드에 공유하며 "너무 역대급이라 설마 했다"며 "혹시나 해서 고객에게 연락해서 (진짜 반품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봤다"고 했다.


Threads 'ryu_taehyun'


이어 "주문한 사람이 '개수를 착각했다'고 하는데 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쌓여있는 생수들을) 보자마자 속으로 '배송하기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내가 회수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퀵플렉서로 일하는 선배들도 다들 역대급이라고 했다"면서 "워터플렉스(생수 배송 전담 기사)가 배송한 건데 반품은 나한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른 무더위 속에서 대량의 생수를 트럭에 실어야 했던 그는 "5월인데 날씨도 너무 더웠고 피곤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이미 2월 달에 한 번 업무 중에 쓰러져서 심폐소생술(CPR) 받고 대학병원에 입원했다"며 "산재신청 하려 했더니 본인이 (관련 절차를) 알아보고 (산재) 입증을 해야지 (산재 인정이) 될까말까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8묶음 사려다가 실수로 0이 더 붙은 걸까", "생수는 반품 안 되게 해야 한다", "인류애가 사라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2월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겨 주목을 받았던 쿠팡 퀵플렉서 정슬기(41)씨의 사망은 같은 해 10월 업무상 재해로 인정됐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