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국민의힘 내부 우려 확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공개 관람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행보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치며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역사강사 2025.5.21 / 뉴스1

SBS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영남권 중진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방에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부정선거 영화를 공개 관람하실 것이라는 언론사 정보 보고가 있다"라며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가능하신 의원님들께서 간곡하게 만류해 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 글에는 여러 의원들이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대한 당내 반응과 윤 전 대통령의 행보

김문수 캠프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영남권 의원도 "좀 자중하시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으며 또 다른 다선 의원은 "벌써 사전투표는 100% 부정선거가 된다는 문자가 난무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뉴스1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을 찾아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공개적으로 관람했다.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 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당협위원장은 SNS에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주목 받았다. 

뉴스1

그는 "윤석열이 정치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한, 그로 인해 자통당, 우공당, 윤어게인, 스톱더스틸 세력이 우리 당을 자기 놀이터로 삼는 한, 대선은 필패"라며 "결국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하는 윤석열.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SNS에 "누굴 위한 행보냐? 결국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 자청하는 건가?"라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 자중하기 바란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역시 SNS에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일침하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