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윤모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공개수배된 가운데, 아내 이은해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사망 보험금 문의글'을 본 한 누리꾼의 추측이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해당 누리꾼의 추측은 '성지글'이라 불리며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험사가 사망보험금 지급을 악의적으로 미룬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글에는 2019년 6월 30일경 7명이 계곡에 놀러 갔다가 남자들끼리 다이빙을 했고, 마지막으로 뛰어내린 배우자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씨는 "사고 당시 목격자는 4명이었다"라며 경찰 조사 결과 사고사 및 익사로 종결이 되었는데 보험사에서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모두가 안타까운 사연에 분노하던 가운데 한 누리꾼 A씨는 홀로 이씨가 선택한 '이 단어'에 집중해 이씨가 무언가 이상하다고 추정했다.
A씨는 "보통 인터넷 글 쓸 때 자기랑 결혼한 남자를 남편이라고 호칭한다. 이씨가 '배우자'라는 법률적인 단어를 줄기차게 쓰는 게 이상하다"라고 추정했다.
당시에는 모두 흘려들었던 내용이지만 이씨가 윤씨 살해 혐의를 받고 공개수배된 지금에서야 '성지글'로 취급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뒤늦게 "그러네", "예언 소름이다", "소름 돋는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가평 계곡 사건을 취재하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 역시 이씨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전해진다.
지난 2020년 유튜브 채널 '그알'에는 김영태 PD가 출연해 보험 관련 제보를 받던 중 이씨의 메일을 받게 됐는데, 메일에서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의구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이씨는 윤씨를 남편이 아닌 '배우자'라 지칭했다고 한다. 김 PD는 "목적의식이 매우 강한 제보 메일이었다. 윤씨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싶어 연락했더니 '할 말이 많다'고 해 그날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충분히 후속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보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 김창수)는 이은해(31)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살인혐의로 지명수배한 상태다.
이들은 3년 전 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윤모(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