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회식 때 술 잔뜩 취해 병사 '폭행+폭언'하더니 얼굴에 소주까지 뿌린 중대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육군 15사단에 복무 중인 한 병사가 '회식' 도중 중대장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병사의 폭로에 따르면 중대장은 폭행·욕설은 물론 얼굴에 소주까지 뿌리는 비상식적 행동을 했다고 한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5사단 한 부대 중대장의 음주 회식 간 가혹행위 내용이 담긴 제보글이 게재됐다.


제보자 A씨는 "만취한 중대장에게 폭언 및 구타를 당했다. 얼굴에 소주도 맞았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회식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이뤄졌다. 훈련을 마친 뒤 병사들과 중대 회식을 했다고 한다. 중대장도 참여한 회식은 한시간 넘게 이어졌다.


중대장은 술에 심각하게 취했고 A씨와 동기들을 데리고 부대 내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중대장은 갑자기 주먹으로 A씨의 어깨를 4~5대 폭행하며 욕설을 날렸고 A씨는 폭로했다.


이후 8시 30분께 중대장은 중대원을 모두 집합시켰다. 이때 중대장은 종이컵에 소주를 따르더니 A씨가 두 잔을 연속으로 먹게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고 다시 술을 따랐다. A씨는 "3잔까지는 힘들어 다음 사람에게 넘기려 했다. 그런데 중대장이 소주잔에 남은 술을 보더니 화를 냈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중대장은 "이 XX가 미쳤나"라며 소주를 A씨 얼굴에 뿌렸다. A씨는 계속되는 중대장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를 도망쳐 나왔다.


그는 "원해서 온 것도 아닌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게 화가 나고 억울하다"라며 "아들이 이런 일 당해가며 군 생활하는 걸 알게 되면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15사단 측은 해당 중대장의 가혹행위 사실을 인정했다. 15사단 측은 육대전에 "해당 중대장을 직무배제 죄하고 피해자와 분리했다. 사단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