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군 복무 당시 헬리콥터 시범운행을 하면서 1m 아래로 추락했던 예비역.
당시 디스크가 생겼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고통이 나날이 심해져 민간병원에서 겨우 검사를 받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해야 해요. 근데, 30% 정도 확률로 '하반민 마비' 가능성이 있어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경북대 게시판에는 국가유공자 신청에서 1차 탈락했다는 학생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 예비역 A씨는 하반신 마비 가능성 때문에 복무 중 겪은 사고로 인한 디스크 질환을 수술하지 못했다. 혼자 민간병원 진료비를 모두 부담하며 재활치료를 받는 데 그쳤을 뿐이었다.
취침 때도 고통이 느겨졌다는 A씨는 그렇게 몸이 성하지 못한 채로 전역을 했다.
복무는 끝났지만 고통은 신체적 고통은 이어졌다. 나날이 고통이 심해져 결국 다시 병원을 가야 했다. 그는 그곳에서 이번만큼은 꼭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위험한 수술에 대한 부담감 외에 문제는 또 있었다. 치료비가 수천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A씨는 국가에 도움을 받으려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다 얻은 병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A씨는 심사 1차에서 '칼탈락'을 하고 말았다.
수술을 받지 않았으니 그만큼 심각하지 않은 거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알고 보니 레펠훈련 중 7m에서 떨어져 다친 사람, 유해물질 뒤집어써서 피부 5%가 녹은 사람들도 모두 국가유공자 신청이 반려됐다"라며 많은 이들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재신청 심사 결과 '또' 떨어졌다는 그는 "국가보훈처 행정사에 전화해 물어봤는데 '허리디스크 군대 다녀왔으면 조금씩 다 있는 건데 유세부리네', '수술 받은 사람들도 아직 인증 못 받은 사람 많다. 더 아프면 새로 신청하는 게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전국의 예비역들, 현역 군인들 그리고 곧 입대를 하는 예비 훈련병들 모두가 분노했다.
세월이 지나도, 군 관련 뉴스가 사회면을 다 차지해도 변하는 게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언제까지 군인들은 복무 중 병을 얻어야 하고, 전역 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걸 감내해야 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