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백화점에서 재벌가, 중견기업 오너 등 VIP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력 15년의 명품 보석 딜러 30대 여성 A씨가 갖고 있던 VIP 리스트를 다른 직원들이 무단으로 보고 일부 내용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 지난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에 위치한 한 유명 백화점의 명품 보석 매장을 압수수색하고 한 직원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사건은 직원 A씨가 지난 9월 1일 다른 매장에서 강남 백화점 매장으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A씨는 VIP를 전담 관리하며 고객 약 30여 명의 기념일, 친구 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다이어리에 기록해왔다.
새로 옮긴 매장 점장은 'VIP 리스트'를 넘기라 했고 A씨는 "고객의 사생활이라 동의 없이 넘길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A씨가 출장을 간 사이 매장의 다른 직원들이 VIP 정보가 들어 있는 다이어리를 무단으로 꺼내 보고 사진으로 찍어 일부 내용을 다른 매장 직원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명단에는 재벌가 며느리나 중견기업 오너 등 유명 인사들의 개인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휴대전화로 VIP 리스트를 사진 촬영한 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점장은 현재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유출 경로와 규모를 확인한 뒤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