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석 기자 = 영화 '기생충'이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괴물'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그 가운데 일각에서 봉준호 감독의 성(性)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마더' 촬영 도중 여배우와 사전 협의 없이 가슴을 만지게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마더'에 출연한 배우 김혜자는 롯데컬처웍스가 기획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이 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김혜자는 "영화에 원빈씨가 진구씨(진태 역)한테 '엄마하고도 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그날 들어와서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에는) 가슴 만지는 게 아닌데, '무슨 까닭이 있겠지'하고 가만있었다"면서 "근데 자기(봉준호 감독)가 만지라 했다고 그러더라고"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부연 설명을 요구하자 봉준호 감독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 영화의 모든 것들이 감독에 의해서 컨트롤된다는 환상을 가지기 쉽지만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 그냥 벌어진다"라고 말을 돌렸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김혜자가 웃으면서 넘겼지만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행동인만큼 사전 협의가 필요했다는 비판을 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11년 영화 매거진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좁고 긴 이미지 공간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니 제가 '설국열차'를 찍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흥분이 됐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성적 흥분에 미칠 것 같다. 기차가 밖에서 보면 남자의 성기인데, 안에서 보면 여자의 성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화를 과도하게 성적으로 표현했다는 비판과 영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니 예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변론이 대립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