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사랑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는 말이 있듯이 연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를 다른 사람이 보는 것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외모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지능지수(IQ)까지 실제 수치보다 높게 평가한다.
최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과 바르샤바 대학 공동 연구팀은 연인관계와 IQ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텔리전스' 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외향적 특징'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외모가 아닌 지능에도 이런 경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연애를 시작한 지 평균 6년이 된 이성 커플 218명을 모집했다.
이들 중 25%는 결혼을 한 커플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매우 낮은', '낮은', '평균', '높은', '매우 높은' 등을 표시하고, 단계마다 5개의 칸을 만든 도표를 제공하고 총 25개 칸 중 연인의 IQ에 해당하는 것 같은 부분을 체크하도록 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체크한 도표를 다시 종형 곡선으로 변형, 분석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실질적인 지능지수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지능을 평가하는 '레이븐 검사'도 진행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IQ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연인의 지능지수에 대해서는 자신의 IQ보다 더욱 왜곡된 편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참가자들은 여자친구 혹은 아내의 IQ가 실제보다 평균 37점 높게 평가했고, 여성들은 남자친구나 남편의 IQ를 38점 더 높게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자기 자신을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자기 고양적 편향'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까지 이런 자기 고양적 편향이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 '사랑하면 눈이 먼다'는 말은 일리가 있는 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