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두 번째 월드컵도 실패...홍명보, 대표팀 자진 사임

북중미 월드컵 1승 2패 조별리그 탈락 책임

2024년 7월 부임 후 23개월 만에 사퇴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물러난다.


캡처_2026_06_29_00_40_03_520.jpgKBS


홍 감독은 29일 오전 0시 30분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표팀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24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지 23개월 만이다. 당초 계약 기간은 2027년 초 아시안컵까지였지만,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임기를 채우지 않기로 했다.


홍명보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고, 반드시 잡아야 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도 0대1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각 조 1·2위 24개 팀에 더해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A조 3위에 머문 뒤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렸지만 끝내 32강 진출권에 들지 못했다.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도 10위에 그쳤고, 최종 순위는 34위로 마감했다.


선임 논란부터 선수 기용까지...끝내 신뢰 못 얻은 홍명보호


홍 감독의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홍 감독은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때부터 선임 절차 논란에 휩싸였다.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했는지 문제를 제기했고, 홍 감독은 임기 내내 흔들린 여론 속에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했다.


캡처_2026_06_29_00_39_53_155.jpgKBS


월드컵 본선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주장 손흥민을 후반 이른 시간 교체했고,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는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서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은 더 커졌다.


대표팀은 조 편성상 32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코전 승리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흐름은 완전히 꺾였다. 남아공전 패배 이후에는 자력 진출이 무산됐고, 사흘 동안 다른 조 결과를 지켜본 끝에 탈락이 확정됐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도 실패


홍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두 번째 월드컵 지휘였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대표팀은 귀국길에서 일부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홍 감독은 이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12년 만에 다시 잡은 월드컵 기회도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홍 감독은 체코전 승리로 월드컵 사령탑 첫 승을 올렸지만, 대회 전체 성적은 1승 2패에 그쳤다. 32강 진출 문턱이 넓어진 대회에서조차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하면서 두 번째 도전 역시 실패로 끝났다.


대표팀은 별도 귀국 행사 없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홍 감독의 사퇴로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과 아시안컵 준비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월드컵 직후 대표팀은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