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눈앞에서 놓칠 위기에 처했다.
27일(한국 시간) 열린 G조 최종전에서 이란과 이집트가 1-1로 비기면서, 홍명보호는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턱걸이 수준인 8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오는 28일 치러지는 다른 조들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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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최종전에서 이란과 이집트는 공방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결과로 이집트는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이란은 3무(승점 3, 골득실 0)로 조 3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란이 승점 3점을 챙기면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점이다. 조별리그를 1승 2패로 마친 한국은 이란과 승점(3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1로 밀려 이란(골득실 0)의 아래에 위치하게 됐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 24개 팀과 함께,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턱걸이로 합류한다.
현재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3위 팀 중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나라는 스웨덴, 에콰도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파라과이, 세네갈, 이란 등 6개국에 달한다. 여기에 아직 2경기만 치른 크로아티아 역시 1승 1패(승점 3, 골득실 -1) 상태지만 다득점 등 다른 기준에서 한국을 앞서 있다.
현재 한국보다 확실하게 순위가 낮은 팀은 C조 스코틀랜드와 H조 우루과이 두 팀뿐이어서, 한국은 가까스로 3위 팀 중 마지노선인 8위에 간당간당하게 걸쳐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집트가 이란을 꺾어주었다면 이란이 2무 1패(승점 2)가 돼 한국이 무난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으나, 무승부로 끝나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갔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민재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경기에서 이란은 전반 5분 만에 마흐무드 세이버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집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 14분 밀라드 모함마디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려 흐르자, 이를 라민 레자에이안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이란은 전반 9분 메흐디 타레미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뼈아픈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후반 50분에는 쇼자 카릴자데가 프리킥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득점이 취소됐고 결국 경기는 1-1로 막을 내렸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홍명보호는 28일 열리는 J조, K조, L조의 최종전 결과만을 애타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재 각 조 3위에 올라 있는 알제리, 크로아티아, 콩고민주공화국이 남은 경기에서 한국보다 승점을 덜 쌓거나 골득실에서 대거 밀려나야만 한국의 32강행 티켓이 유지된다.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 축구는 이제 자력 진출의 기회를 잃고 타국의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기는 잔인한 '경우의 수'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