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하며 한국의 32강 진출 전선에 거대한 먹구름을 드리웠다.
27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I조 마지막 경기에서 세네갈은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 첫 승과 함께 승점 3을 챙겼다.
이로써 I조 3위가 된 세네갈은 조 3위 팀 간 성적 순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기존 6위였던 한국은 한 계단 밀려난 7위가 되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12개 조의 1·2위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남은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2026년 6월 26일(현지 시간)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I조 세네갈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세네갈 팬들이 5-0 대승을 축하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턱걸이 경쟁을 벌이던 한국으로서는 세네갈의 대승으로 인해 32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6가지 경우의 수' 중 하나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애초 한국이 바랐던 최선의 시나리오는 세네갈과 이라크가 비기거나 세네갈이 1골 차로만 이기는 것이었다. 그래야 조 3위 간 비교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반 4분 만에 세네갈의 압둘라예 세크가 찬 헤더가 무아마두 하비브 디아라를 맞고 선제골로 연결됐을 때만 해도 1-0 스코어가 유지된다면 한국에 유리한 고지가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13분 이라크의 레빈 솔라카가 사디오 마네를 잡아당기는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세네갈은 후반 들어 무섭게 몰아쳤다. 후반 11분 이스마일라 사르가 라민 카마라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는데, 이 골로 사르는 월드컵 통산 4호 골을 기록하며 세네갈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세네갈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4분 파프 게예가 추가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6분 게예가 멀티 골을 완성하며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후반 37분 일리만 은디아예가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다섯 번째 골을 터뜨리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이 패배로 이라크는 3패, 승점 없이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세네갈이 골득실을 +3까지 끌어올리면서 골득실 -1인 한국을 여유 있게 따돌림에 따라 홍명보호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이제 남은 5개 조의 3위 팀 중 단 2팀만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한국은 8위 밖으로 밀려나 탈락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당장 치러질 경기에서 H조의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지 못하거나 G조의 이집트가 이란을 잡지 못하면 한국의 탈락이 조기에 확정될 수도 있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조별리그 초반 2연패의 스노우볼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 축구는 이제 타국 경기 결과에 모든 운명을 맡긴 채 간절한 기적을 기도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하며 한국은 조 3위 간 성적 순위에서 7위로 밀려났고, 남은 경기에서 조 3위 중 단 2팀만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